우리는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태 5,7

성 빈첸시오 드 폴

(1581-1660)

우리의 정신은 성 빈첸시오 드 폴과 성 요한 보스코가 영웅적인 방식으로 살았던 덕스러운 내적 태도와 활동에 의한 행동방식의 총체로서, 자비로운 사랑을 그 중심으로 삼는다. 우리는 “행하고 가르치신 시작하신” 예수님의 사도적 방침을 따르면서, 예수 성심의 자비로운 사랑을 증언하기 위해 까리따스 사도직을 수행한다.

까리따스 사도직이란 우리 선교의 특권적 대상자들의 인간적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일을 통해서, 특히 복지와 교육 분야에서 수행되는 복음적 봉사를 의미한다. 우리는 성 빈첸시오 드 폴의 정신에 따라 이웃 안에 계신 하느님을 섬긴다.
(회헌 25조)

빈첸시오 성인의 생애

1581년 프랑스 남부 뿌이에서 태어난 성 빈첸시오는 사제직에서 자신을 찾는 과정을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베륄 추기경, 앙드레 듀발과 같은 영적 지도자의 영향 아래 그는 놀라운 회심을 체험했고, 마침내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면서 자신의 생애를 하느님께 바치게 되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전교회(Congregation of the Mission, 1625)’를 설립했다. ‘사랑의 딸회’(1633)도 설립했는데, 당시로서는 수녀들이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병든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하는 ‘세상 안에 사는’ 새로운 공동체였다. 성인은 또한 ‘애덕동지회(Confraternities of Charity: 평신도 조직, 남성과 여성 모두 포함, 역시 본당에서 육체적·영적으로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설립)’와 ‘애덕부인회(Ladies of Charity)’를 설립했다. 이 단체들은 많은 회원을 거느리며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사제의 쇄신에 대한 열망으로, 그는 서품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피정을 지도했고 프랑스 전역에 신학교를 설립했다. 그는 당시의 많은 사제를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에 파리나 다른 곳에서 모임을 조직했다.

개스콘의 농부로 태어난 그는 루이 13세의 자문이 되었으며, 루이 13세가 죽는 날 그의 침상 곁에 있었다. 오스트리아 앤 여왕의 상담자였고,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장 프랑스 드 샹딸, 알랭 드 솔미냑, 루이즈 드 마리약과 같은 성인들의 친구이자 절친한 벗이었다.

1660년 9월 27일 성인의 임종 시에 파리의 모든 시민들이 그의 서거를 슬퍼했다. 성인은 지금 세계에 자비의 수호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영성은 당신이 걸은 길을 따르는 수십만의 평신도 남녀와 사제, 수녀, 수사들에게 양식이 되고 있다.

빈첸시오 성인이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제시하는 비전은 교사도 치유자도 아닌,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시는 분으로서의 그리스도의 모습이다. 빈첸시오 성인의 정신을 따르는 이들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하신 바로 그 말씀(루카 4,18 참조) 안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루카 복음사가의 여행에 동참하도록 불림받았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빈첸시오 성인의 영성은 이 그리스도를 관상하는 데서 흘러나온다. 아버지 하느님을 사랑하고 흠숭하는 데서, 가난한 이들을 애정에 가득 차 효과적으로 사랑하는 데서, 섭리에 순응하는 데서, 소박, 겸손, 온유, 고행과 열성이라는 덕에서 표현된다. (로버트 P. 멀로니의 『성 빈센트 드 뽈의 길』에서)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배척당한 사람들에 대한 온유하고 주의 깊고 자비롭고 사려 깊고 끝없이 새로움을 찾는 그리스도교적 사랑

사도적 사랑(까리따스) 및 희생으로 자신을 내주고 용서하는 사랑의 표현인 자비롭고 연민에 찬 사랑, 이를 우리는 특별히 성 빈첸시오 드 폴에 대한 신심을 통해 물려받았다. 우리 수도회 최초의 수녀님들은 수도자가 되기 전에 일종의 빈첸시오회에 속했고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을 집으로 방문하면서, 또 미야자키의 구호원에서 돌보면서 그들을 보살피는 일에 헌신했다.

까리따스 수녀들이 되어서도 계속하여 특별한 방식으로 이 성인을 공경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성인의 자비로운 사랑을 본받고 성인께 보호와 도움을 청하였으며, 그 신심을 전파하였다.

이는 바로, ‘자비로운 사랑’은 우리의 소명이라는 하느님의 선물에 응답하는 데 가장 적절한 그리스도교적 태도이다. 하느님은 사랑(까리따스, 아가페)이시며 주 예수님은 적극적이고 희생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내주신다. 그분은 우리에게 자신을 내주고 용서할 능력이 있는 사랑(까리따스, 아가페)의 응답을 요구하신다. 곧 우리 정신의 특징인 자비로운 사랑을 요구하신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 떼어 놓을 수 없는 준거점이 되시지만, 그분의 모범은 인간적 노력을 능가하기에 성령께서는 더 쉽게 본받을 만한 모델들을 일으키신다. 이런 이유로, 자비로운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는 특별히 성 빈첸시오 드 폴에게서 영감을 얻으며 그의 모범과 가르침을 따르도록 독려받는다. 그의 모범을 따라 자비로운 사랑으로 고무되어 살고 일하는 일상의 임무에서 우리는 그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이들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섬기는 것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이들,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나자렛의 예수님께서 사도적 여행 중에 만난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에게 보여 주신 바로 그 연민과 사랑에서 길어 올린다. 또한 성 빈첸시오 드 폴이 영웅적인 형태로 살았던 덕스러운 태도를 본받아, 병자들을 돌보면서 하느님을 섬긴다.

“병자들을 돌보면서 하느님을 만나기 위하여 기도 안에서 만나는 하느님을 떠난다.”라고 말씀하신 성 빈첸시오의 말씀처럼, 우리는 주님과 나누는 끊임없는 대화 안에서 단순한 마음으로 기도하도록 힘쓰며 형제자매들,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이들 안에 살아 계신 주님을 알아보고 섬기고자 노력한다.

그들은 여러 물건과 메시지의 수신인이 될 수 있는 ‘대상자들’이 아닌, 우리의 사명과 관련한 사람들이고 기본적인 존엄성을 지닌 인격체로 간주되는 인간주체들이며,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8성사로 간주될 수 있다. 실제로 그분은 굶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병들고, 옥에 갇히고, 나그네 된 이들과 당신 자신을 동일시하셨다. 도움이 필요한 그런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이 한 것을 당신 자신에게 한 것으로 간주하신다.

우리는 초창기 정신에 충실하게 사회의 현실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며,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사랑으로, 그들의 삶의 모든 단계 및 여러 나라에서 그들이 처한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조건을 고려하면서 그들에게 헌신한다.

우리의 사명에 우선적으로 관련되는 이들은 유아들 및 부모가 없거나 버림받은 어린이들, 인간적 그리스도교적 교육이 필요한 젊은이들이며, 특별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는 가정들, 물질적·정신적으로 가난한 이들, 노인들과 병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혼자 살거나 보살펴 줄 사람이 없는 이들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 만나는 모든 사람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그들이 하느님께로 인도되도록 일상의 기도 안에서 그들을 기억한다. (회헌 23조)

가정에 대한 복음적 봉사

우리는 “개인의 행복과 인간 사회의 행복은 가정 공동체의 행복한 상태에 직결되어 있다”라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 수도회의 초창기와 부단히 이어져 온 전통에 대한 역동적 충실성으로, 성 빈첸시오 드 폴의 정신에 따라 수행되는 사도적 활동을 통해, 가정에 대한 복음적 봉사를 행한다. (회헌 29조)

가정에 대한 복음적 봉사는 빈첸시오회의 활동에서 시작하여 우리 수도회의 시초부터 실행되어 온 전통적인 봉사이다. 이러한 봉사는 오늘날 더 넓은 의미로 이해하여 가정방문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가능한 방법들도 포함한다. 곧 가정문제에 관계되는 국가기관과 협력하는 자세, 공의회나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교도권의 권고에 따라 그리스도교 가정을 진정한 가정교회로 만드는 특별한 노력들이 이와 관련된다. 이를 통해 가정이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게 하고 복음적 빛을 발하는 신앙의 요람으로서 고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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