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태 5,7
마태 5,7
성 요셉
예수님의 양부, 마리아의 뛰어난 배필, 의인, 하느님에 대한 깊은 신앙과 흔들리지 않는 신뢰로 받쳐진 사람, 우리 수도회는 설립 초기부터 이러한 호칭들로 불리는 성요셉에게 전구하며 의탁했다. 우리는 탁월하게 빛나는 그의 덕을 본받아 우리의 일상을 성화의 길로 들어 높이고, 그 길에 바치는 우리의 기도에 언제나 충실히 응답하는 성요셉에게 우리는 온전히 의탁한다.
요셉 성인이 어떤 성품의 소유자인지는 약혼녀인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들은 후 성인이 보인 반응에서 추측해 볼 수 있다.
마태오 복음서는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마태 1,19) 하고 묘사한다. 파혼하되 마리아가 공적으로 드러나지 않기를 원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요셉은 친절하고 자비로운 심성을 지녔을 법하다.
그리고 꿈에 나타난 천사의 전갈을 그대로 받아들여, 이전에 품었던 의심을 떨쳐버리고 마리아를 데려오는가 하면, 갓 태어난 아기 예수와 마리아를 보호하기 위해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곧바로 피신을 떠나는 모습(마태 2,13-15)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경건한 성품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정결례를 위해 굳이 온 가족이 예루살렘으로 갔던 것으로 보아 신심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가정에서 요셉의 역할을 강조하는 성 요셉 신심은 교회사에서 비교적 늦게 생겨났다.
성 요셉 신심은 8세기에 북부 프랑스에서 시작되었으며, 1479년 교황 식스토 4세(1471-1484)가 로마에 성 요셉 신심을 도입한 이후 널리 전파되었다. 1870년 교황 비오 9세(1846-1878)는 요셉 성인을 교회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으며, 교황 비오 12세(1939-1958)는 1955년 공산주의자들의 노동절에 대응해 5월 1일을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로 제정·선포하였다.
19세기 말경에 요셉 성인에 대한 신심이 두드러진 것처럼, 그 당시에 생겨난 많은 수도회는 요셉 성인을 수도회의 주보 성인으로 모시게 되었다.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도 그러한 영향을 받은 돈 보스코의 충실한 아들들이었던 돈 치마티와 돈 가볼리에 의해 성 요셉을 보호 성인으로 모시게 되었다.
내적 생활과 내성의 보호자로서, 그리고 필요한 모든 섭리의 주보 성인으로서, 아기 예수님과 동정녀의 보호자로서, 임종자의 보호자로서, 일과 노동에 있어서의 모범으로서 성인의 덕행을 본받도록 장려되었고, 성인의 보호에 수도회를 특별히 의탁한다.